부사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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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0회 작성일 22-06-02 21:14본문
부사
박지영
사방 꽉 막힌 상자에
부사가 갇혀 있다
구를 수도 돌아누울 수도 없어
가만히 꼼짝 않고 있는 부사
조금씩 물기가 빠져나가는 부사
점점 미라가 되어가는 부사
사과이기를 거부하는 부사
너무 생각이 많은 부사
형용사는 버리고
동사로 누워 있는 부사
―박지영 시집,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시인동네, 2022)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 졸업
계명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으로 『서랍 속의 여자』 『귀갑문 유리컵』 『검은 맛』 『사적인 너무나 사적인 순간들』
『눈빛』(사진 시집)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평론집 『욕망의 꼬리는 길다』, 산문집 『꿈이 보내온 편지』
〈대구문학상〉 〈금복문화상〉(문학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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