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저녁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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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8회 작성일 22-06-02 21:22본문
가파른 저녁
윤정구
비가 와야 하는데 가물이 한참 가려나 노을이 붉다
귀가 떨어진 채로 수천 년을 졸고 있는 스핑크스 너머로
해 지기 전 새끼들 밥부터 먹여야 한다고
청나일강 넘치기 전 집부터 고쳐야 한다고
제 지구를 굴리고 가는 쇠똥구리의 저녁이 가파르다
ㅡ윤정구 시집, 『한 뼘이라는 적멸』 (시인동네, 2020)
경기도 평택 출생
고려대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대학원 수료
1994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눈 속의 푸른 풀밭』『햇빛의 길을 보았니』『쥐똥나무가 좋아졌다』
『사과 속의 달빛 여우』『한 뼘이라는 적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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