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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 / 이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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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2회 작성일 22-06-06 21:16

본문

산내

 

  이해존



너의 얼굴 사이로 연기가 갈라진다

손끝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상체를 뒤로 젖힌다

 

담배를 물고 담배 연기를 피하는 것처럼

비스듬히 일그러지는 얼굴

 

너는 이리저리 자리를 고쳐 앉는다

조용한 움직임을 따라

연기가 골고루 퍼진다

 

생목의 진액이 흐른다

몇 겹을 더 벗겨내야 타오를 수 있을까?

나무껍질에 매달린 불꽃이 사그라진다

 

쉽게 타버린 검불들이 날아다니고

너의 모습이 자욱하다

 

우리는 안녕한가?

 

나는 연기보다 맵게 너를 바라보다

가져온 책을 찢어 생목 위로 던진다

 

탁 트인 곳에서 마주 보는 얼굴

생목 냄새가 더 또렷하다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226월호 




이해.jpg


1970년 충청남도 공주 출생

2013 <경향신문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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