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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마을에서 /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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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4회 작성일 16-01-20 09:39

본문

기찻길 옆 마을에서

 

이근화

 

 

누구나 오른발 혹은 왼발이 작다면

기울어진 어깨를 흔들며 걷게 된다면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떠날 수 있다면

역을 벗어나

마을을 벗어나

길고 오랜 다리를 건널 수 있다면

강을 지나

산을 돌아

공장에 이를 수 있다면

달콤한 눈이 뭉텅뭉텅 쏟아진다면

 

검은 눈이 쏟아져 세상을 씻어 내린다면

헐벗고 굶주린 산이 기지개를 켜고

알록달록 물결친다면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고

물고기가 걷는다면

사라진 섬이 다시 태어난다면

미끄럽고 불가능한 바닥에서

한 명이 춤추고

두 명이 노래하고

세 명이 원을 그린다면

불꽃을 옷처럼 껴입을 수 있다면

 

창문이 열리고

올빼미의 커다란 눈이 돌아온다면

비행기에 몸을 싣고

불행의 씨앗들을 말리며

오늘 하루도 잘 놀았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탁자를 쿵 내리치며

말할 수 있다면

둥글고 뿌연 입술이 길고 향기로운 입술과

포개어진다면

 


PYH2009070101660000500_P2.jpg

 

1976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2004년 ≪현대문학≫ 등단
2009  윤동주 젊은 작가상 수상
시집 『칸트의 동물원』『우리들의 진화』『차가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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