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부르는 노래 / 이임영 > 오늘의 시

[동시]

혼자 부르는 노래

    이임영

닷새째 이른 아침 정원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새의 반응을 보기 위해

지난번에 녹음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빼빼 빼빼 빼빼 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빼 빼

짹 째잭 째잭 짹

짹 째잭 째잭 째잭

짹 짹 짹 짹 째잭

짹 째잭 째잭

째잭 째잭 짹 째잭

짹짹 짹짹 짹짹 짹

짹짹 짹짹 짹

짹짹 짹짹 짹짹 짹

짹짹 짹짹 짹

다른 소리를 들려줘도

새는 한결같이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배찌

아, 혼자 부르는 노래였구나!

―출처 : 시마을 ‘아동문학’ 게시판

경북 영천 출생

2006년 《서라벌문예》로 등단

월간 《아동문학》 월간 《소년문학》 동시 추천

시집 『시선은 멀리 행복은 가까이서』 『그거였네』

동시집 『시계, 참새와 귀뚜라미』 『새와 자전거, 꽃편지』 『우주와 물과 바람의 시』 등

제3회 동심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