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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말들 / 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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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9회 작성일 22-06-20 14:42

본문

지상의 말들


    김  완

 

세상은 달아날 수 없는 곳이네

자신을 달래며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곳이네

지상에 낡은 무용한 것들과

늙어 가는 자신을 지켜보는 것

태어나지 않은 말들을 기다리며

견딜 수 없는 세계에 기대

제 스스로 답답한 맘이 들 때

누에보 다리로 간 헤밍웨이같이,

밤을 새워도 보편화되지 않는

감정의 잔여물을 만나 흔들릴 때

불안정한 다른 사람의 고백을 듣거나

자신을 위태롭게 할 시를 읽을 것

세상은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

말이 살아 있는 한 혼도 살아 있다네

궁리한 그대가 파도칠 때

지상의 말들이 가루로 부서져 내리네

 

김완 시집 지상의 말들(천년의시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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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출생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 졸업

2009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지상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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