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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를 묻던 날 / 송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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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7회 작성일 22-07-19 21:10

본문

김남주를 묻던 날

 

  송경동

 

경기대에서 조국은 하나다

육성시 낭송을 듣고도 울지 않고

광주 톨게이트, 빛고을 시민들보다

먼저 와 그를 기다리고 섰던

백골단 장벽 보면서도 울지 않고

불 꺼진 취조실마냥 어둡던 망월동

그의 하관을 보면서도 이 악물었는데

그를 묻고 돌아온 서울

심야버스 타고 마포대교를 건너다

다리 난간에 덜덜거리는 허리 받치고

해머드릴로 아스팔트 까며 야간일 하는

늙은 노동자들을 본 순간

이 악물며 울고 말았다

그가 간 것보다 그가 사랑했던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이 서러웠다

 

​​​―송경동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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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전남 보성 출생

2001년 실천문학》 《내일을 여는 작가》 등단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산문선집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등 다수

29회 신동엽창작상6회 김진균상

12회 천상병 시문학상16회 고산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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