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 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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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
구재기
내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지나는 바람과 마주하여
나뭇잎 하나 흔들리고
네 보이지 않는 모습에
내 가슴 온통 흔들리어
네 또한 흔들리리라는 착각에
오늘도 나는 너를 생각할 뿐
정말로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일이다.
―구재기 시집, 『정말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일이다』 (혜진서관, 1996)

1950년 충남 서천 출생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농업시편』 『바람꽃』 『아직도 머언 사람아』 『삼 십리 둑길』
『둑길行』 『빈손으로 부는 바람』 『들녘에 부는 바람』
『정말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일이다』
『콩밭 빈 자리』 『千房山체 오르다가』『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강물』
『겨울은 옷을 벗지 않는다』 『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 『편안한 흔들림』 『흔적』 『추가 서면 시계도 선다』 등
제2회 충남문학상, 충청남도 문화상 문학부문, 제6회 시예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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