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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 /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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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3회 작성일 22-08-15 21:12

본문

그것들

 

   오 은


 

된소리는 소리가 이미 됐다는 소리야

무슨 소리야 완성이 됐다고?

 

된 사람처럼 모질고 우악스럽다고

다 된 밥에 재 뿌리겠다고 작정한 소리라고

 

꼴통을 봐

쓰레기를 봐

빨갱이를 봐

 

화낼 준비를 하는 사람

이미 화풀이를 하고 있는 사람

편견을 갖게 되면 발음할 때

없던 화도 만들어지게 돼 있어

 

겉이 아니라 꼴이

낯이 아니라 낯짝이

눈이 아니라 눈깔이

코가 아니라 코빼기가

귀가 아니라 귀때기가

배가 아니라 배때기가

간이 아니라 간땡이가

몸이 아니라 몸뚱이가

철이 아니라 철딱서니가

 

되었다

 

삐끼를 봐

삥땅을 봐

따까리를 봐

 

된소리가 두 번이면

화는 화딱지가 된다

 

올라갈 수 없어 눈을 아래로 까는 사람

내려가기 싫어 눈을 째리는 사람

 

얼싸절싸

용기를 낼 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이 되고

 

까짓것

포기를 해버릴 때

별것은 별것 아닌 것이 되고

 

도망가야 할 때조차 토껴야 만족하는 사람

기막힐 때조차 기똥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속을 터놓는 대신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사람

 

이유보다 까닭이 더 선명하게 들리잖아

훼방보다 깽판이 더 실감나잖아

 

된 일을 한바탕한 듯 부대끼기 시작한다

 

우리가 된 소리가

된소리가 된 우리가 

 

웹진 비유2022.6월호



80051635_1.jpg


 1982년 전북 정읍 출생

2002현대시등단

시집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등

제27회 대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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