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 이명윤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울음 / 이명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2회 작성일 16-01-25 10:20

본문

 

 

이명윤

마당의 수도꼭지가 얼었다
마른 소리만 낼 뿐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물이 얼음에 갇혀 맘껏 울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울음, 울음 하고 중얼거렸다
뇌리 속에서 부표처럼 떠오르는 울음이 있다
그 해 울음은 죽음으로 요약되었고
울음은 불법이라는 포승줄에 묶여 버렸다
울음은 유족과 정부 사이의 합의로
거의 일 년 만에 땅에 묻혔다
누군가 던진 돌에
빙판 속에 갇힌 울음이 쩍, 하고 운다
허름한 제도의 벽에 갇혀
햇살 속으로 날아가지 못한 울음의 문양을 본다  
실핏줄처럼 얼음 속에 박혀 있는,
세상은 울음 속에서 나온 것
울음을 만지며 울음과 놀다가 울음 속으로 사라지는 것
울음을 포박하지 마라
울음은 평화를 부르는 순한 짐승
울음은 가난한 마음의 멜로디
울음은 서로의 손수건에 맺히는 꽃
울음은 막힌 세상을 흐르게 하는 노래
감히 울음을 봉쇄한 뒤 울음에게 얼음의 사슬을 채우고
타살해버린 계절이 있다
멀리, 새들의 울음이 빈 하늘을 휘저으며 온다
간간히 날리던 눈이 차가운 울음을 실은 채
눈시울에 내려앉는다
계절은 여전히 제자리를 돌고
얼음은 사냥개마냥 음지만 찾아
재빠르게,
울음의 표정을 지워간다.


untitled.png

2007년 《시안 》신인상 당선
<시마을 문학상>, <전태일 문학상>
<수주 문학상>,<민들레 문학상><솟대문학상>수상
시마을동인

빈터, 리얼리스트100 동인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5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1 0 02-01
2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1 0 02-01
2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4 0 01-29
2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9 0 01-29
2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4 0 01-28
2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5 0 01-28
2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8 0 01-27
2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7 0 01-27
2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7 0 01-26
2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7 0 01-2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3 0 01-25
2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9 0 01-25
2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5 0 01-22
2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01-22
2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3 0 01-21
2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8 0 01-21
2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1-20
2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2 0 01-20
2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6 0 01-19
2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1 0 01-19
2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3 0 01-18
2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9 0 01-18
2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1 0 01-15
2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6 0 01-15
2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2 0 01-14
2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0 0 01-14
2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0 0 01-12
2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9 0 01-12
2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7 0 01-11
2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2 0 01-08
2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6 0 01-08
2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6 0 01-07
2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2 0 01-07
2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0 01-06
2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3 0 01-06
2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8 0 01-05
2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1-05
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0 01-04
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6 1 01-04
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5 0 12-31
2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3 0 12-31
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12-30
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2 0 12-30
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5 0 12-29
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2 0 12-29
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8 0 12-28
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8 0 12-28
2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8 0 12-24
2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7 0 12-24
2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6 0 12-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