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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 이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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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9회 작성일 16-01-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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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윤

마당의 수도꼭지가 얼었다
마른 소리만 낼 뿐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물이 얼음에 갇혀 맘껏 울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울음, 울음 하고 중얼거렸다
뇌리 속에서 부표처럼 떠오르는 울음이 있다
그 해 울음은 죽음으로 요약되었고
울음은 불법이라는 포승줄에 묶여 버렸다
울음은 유족과 정부 사이의 합의로
거의 일 년 만에 땅에 묻혔다
누군가 던진 돌에
빙판 속에 갇힌 울음이 쩍, 하고 운다
허름한 제도의 벽에 갇혀
햇살 속으로 날아가지 못한 울음의 문양을 본다  
실핏줄처럼 얼음 속에 박혀 있는,
세상은 울음 속에서 나온 것
울음을 만지며 울음과 놀다가 울음 속으로 사라지는 것
울음을 포박하지 마라
울음은 평화를 부르는 순한 짐승
울음은 가난한 마음의 멜로디
울음은 서로의 손수건에 맺히는 꽃
울음은 막힌 세상을 흐르게 하는 노래
감히 울음을 봉쇄한 뒤 울음에게 얼음의 사슬을 채우고
타살해버린 계절이 있다
멀리, 새들의 울음이 빈 하늘을 휘저으며 온다
간간히 날리던 눈이 차가운 울음을 실은 채
눈시울에 내려앉는다
계절은 여전히 제자리를 돌고
얼음은 사냥개마냥 음지만 찾아
재빠르게,
울음의 표정을 지워간다.


untitled.png

2007년 《시안 》신인상 당선
<시마을 문학상>, <전태일 문학상>
<수주 문학상>,<민들레 문학상><솟대문학상>수상
시마을동인

빈터, 리얼리스트100 동인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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