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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라는 세상 / 하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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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1회 작성일 22-09-12 17:09

본문

수라는 세상

 

   하상만


 

비 오는 날

호수를 쳐다보면

거기

 

떨어지는 빗방울이

나 같고

너 같고

우리 같아

 

중심이 어디냐고 물으면

호수의 가운데를 가리켰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아

 

빗방울 하나가 떨어져서

만드는 동심원을 봐

 

빗방울은 누구나

자기 중심이 되지

 

비 오는 날

호수를 봐

 

온통 중심이야

* 이동호 시인의 과녁을 읽고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229월호


 

hasangman-1_w_wonho.jpg

 

1974년 경남 마산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200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인디언식으로 사랑하기』『간장』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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