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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시간 / 강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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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1회 작성일 22-09-19 20:00

본문

록의 시간 



   강서일

 

수만 개의 잎사귀 아래

누워본 적 있는가

그것도 아주아주 늙은 나무 아래

몸을 맡겨본 적이 있는가

 

시냇물처럼 문득 쏟아지는 저

둑을 마구 넘치는 매미소리에

꿈꾸듯 깨어본 적 있는가

 

하늘은 가지 끝에 걸리어

눈썹 하나까지 유쾌히 맡긴 채

시간은 얼마 동안 저 혼자였다

 

온통 초록빛이었다

 

계간 문예바다(2022년 여름호)

 



 

전남 여수 출생

동국대 영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1991년 문학과의식》 평론

1991년 자유문학》 시 등단

시집 쓸쓸한 칼국수』 『사막을 추억함『카뮈의 헌사고양이 액체설

역서 래리 킹대화의 법칙』 『비틀즈 시집  

첫사랑 피카소』 『당당하게 요구하라』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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