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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 전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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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7회 작성일 22-10-07 14:22

본문

캥거루

 

   전다형

 

백만 년 만에 동물원 갔네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는 동물 중

유달리 눈을 끌던 캥거루 무리

공작새 앵무새 타조 거위 지나치고

호랑이 원숭이 북극곰 얼룩말 제치고

늙은 캥거루 무리에 눈이 꽂혔네

캥거루는 척삭동물로 앞발이 짧고

육아낭, 애기주머니를 가슴팍에 매달고

37주간 새끼를 키운다네

호주서 온 왈라루와 왈라비 육아낭에서

목을 뺀 새끼와 눈이 딱 마주쳤네

 

다 장성한 새끼를 생각했네

엉거주춤한 내 굽은 등

모성 강한 캥거루에게 들키고 말았네

낙타 등을 닮아가는 내 어깨를

완곡한 낮달이 가만 쓸어주었네

내가 지은 원죄, 받아야 할 형벌

어미와 새끼는 전생의 빚쟁이라네

왈라루, 왈라비가 나를 지나치고

나는 왈라루와 왈라비를 지나쳤네

그가 안은 육아낭 무게가

오롯이 내게로 건너왔네

 

업고 걸리고 안고 물고 빨고 으르고

북 치고 장구 치고 울고 불었던

7부 능선에 섰네

떼고 싶은 혹이었던가?

태를 끊지 않은 배꼽이던가?

배꼽을 당기면 우주를 낳은 자궁

끌려나오던가?

뫼비우스의 띠를 잇는 사랑의 원죄,

내 죄 씻다 비누처럼 야위어가네

이것들아 이종이 그립다

이젠 내 왕관, 네들이 써라

 

웹진 같이가는기분2022년 가을호




경남 의령 출생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수선집 근처』 사과상자의 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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