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 최금진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담석 / 최금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2회 작성일 16-01-27 09:51

본문

담석

 
  최금진

 

 

내 어두운 쓸개에 어느 운석 하나가 날아와 박힌 것인가

엑스레이 필름 안에 얌전히 누워 있는 7센티미터의 돌

쓸개의 쓰디쓴 즙을 흘리며 패배를 견디는 동안

백만 년이나 떠돌다 제풀에 지쳐 내 몸으로 떨어진 별 하나

내 몸이 저 돌멩이 하나를 제대로 받아냈구나

눈 오는 새벽, 비 오는 밤, 내가 보았던 그 많은 어둠이

수천만 광년을 달려와 지금 내 속에 와서 박힌 거구나

달려갈 곳을 놓친 별 하나가 내 속에 똬리를 틀고 앉아

덜덜 떨며 봄을 기다린다, 방치해 둔

깨진 창문들이 이빨을 딱딱 부딪히며 눈을 감는다

부처에는 이르지 못하고, 사리는 되지 못한

단단한 고집과 울화가 종유석처럼 길게 돋아나

내 몸을 뚫고 들어와 마침내 정착의 뿌리를 내렸구나

새벽에 아랫배가 아파서 눈을 뜨면

몸통도 없는 귀신이

내 긴 그림자를 받쳐 들고 시중 들며 뒤를 따른다

까맣게 불탄 꼬리를 개처럼 흔들며

 




충북 제천 출생
1994년 춘천교육대학교 졸업
199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8년 제4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
2001년 《창작과비평》신인상
시집『새들의 역사』 『황금을 찾아서』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9 0 12-30
10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2-24
10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6 0 07-14
10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3 0 02-25
10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9 0 10-14
10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7 0 12-21
10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6 0 07-07
10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6 0 08-02
10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5 0 12-08
10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1-18
10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09-14
10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09-12
10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9 0 09-14
10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04-04
10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14
10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9-12
10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30
10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9 0 08-03
10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8 0 11-22
10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0 09-22
10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4 0 01-20
10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2-11
10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09-25
10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0 0 02-16
10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9 0 07-18
10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5-27
10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1-24
10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9-07
10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9-27
10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2-11
10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11-03
10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2 0 06-16
10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1 0 04-18
10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0 0 11-04
10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0 0 08-21
10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1-23
10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5-16
10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4-04
10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4-27
10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3-1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1-27
10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8-10
10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3-22
10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9-13
10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09-13
10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2-16
10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5-04
10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1-05
10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2 0 05-15
10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8-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