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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상한 비늘을 무엇으로 씻나 /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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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5회 작성일 22-10-18 15:35

본문

고기는 상한 비늘을 무엇으로 씻나 

 

   김명철

 

 

지리멸렬한 생활의 일거수일투족에

손을 대고 발을 들여놓았다가

어쩔 수 없이 또 낭패를 보고야 말았다

갈라진 생각을 오므리며

 

계곡 물살을 거슬러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보고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 거친 물살이

물고기의 길을 완강히 막고 있다

그 꼬리지느러미처럼

 

맹목적인 것은 아닐까 클래시컬하게

가다보면 넓고 속도 깊은 웅덩이에

그 위로 새가 꽁지깃을 씻으며 날아오르는 웅덩이에

탁한 생각을 씻을 수 있을까

 

모래톱을 밟고 있는 발바닥 밑으로

모래알들이 싸륵 싸륵 쓸려나가고

오합지졸 같은 생활이 스멀스멀 쳐들어와도

방어 한번 못하고

 

거슬러 오를수록 좁아지는 계곡물에 생각을 담글 수 있을까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보고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비늘을 보고 있다

기어이 물살을 돌파한 꼬리지느러미를 보고 있다

처연하다 아니 찬란한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는 길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오면

또 다른 막다른 길

그 너머로

하늘을 날고 있는 은빛 날개를 볼 수 있을까

 

격월간 현대시학20229-10월호



kimmyoungchul-140.jpg

 

충북 옥천 출생

서울대 독문과와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2006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으로 짧게카운터펀치』 『바람의 기원우리는 바람의 얼굴을 꽃이라 하고 싶다』 등

2007년과 2014년 아르코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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