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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가 되는 날 /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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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0회 작성일 22-10-19 11:33

본문

두커니가 되는 날

 

    이영식

 

 

  우두커니라는 말이 좋다. 아니, 좋아졌다.

  당초에는 '얼빠진 듯 멀거니'라는 사전적 풀이로 거부감을 가졌는데, 그런 무력감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꿋꿋이 서 있거나 결가부좌로 버티는 자세가 떠올라 왠지 든든하고 믿음이 가는 거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태백산 주목나무 군락을 보라. 고사목인 채 우두커니, 오직 우두커니의 힘으로 눈 · · 바람과 절대의 고독을 견디며 서 있다.

  텅 빈 백지 앞에 며칠째 앉아 있는 나. 멍때리기 전문가 다 되었다. 김수영이 말하듯 온몸으로 밀고 또 밀고 가서는 뼈와 살점 몽땅 갈아 빚은 시 한 편 물어뜯으려 은유의 맷돌 앞에 앉았는데, 어라? 어처구니가 없다. 한 걸음도 떼어놓지 못 한다.

  그냥 그렇게 또 우두커니가 되는 날이다.

  (그러나, 나는 고사목 같은 맷돌 같은 나의 고독을 믿는다. 주목 향불보다 더 깊고 향그러운 시 한 편 기어이 써내고야 말 것이니.)

 

ㅡ계간 시인시대(2022, 가을호)


5~1.JPG


경기도 이천 출생

2000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공갈빵이 먹고 싶다』『희망온도』『』 꽃의 정치

17회 애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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