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의 감각 / 이혜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눈송이의 감각 / 이혜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7회 작성일 16-01-28 09:53

본문

 

눈송이의 감각

 

 이혜미

 

 

배관공과 함께한 겨울은 따듯했다.

 

밤이면 벽 너머로 눈들이 자라나고

얼어붙은 나뭇가지를 벽난로에 던져넣으며

나무들이 추운 발가락을 길게 내뻗는 소리를 듣는다.

 

오래된 쇠붙이를 창밖으로 흩어 내버리면

차갑게 물드는 영혼의 팔다리들.

 

버려질 때 가장 아름다워지는 옛 장신구들처럼

희미해지는

겨울의 배관들.

 

너는 내 손목에 귀를 대고

먼 땅에 파묻힌 수관을 불러온다.

 

나는 굳어가는 물방울처럼 이목구비를 잊고

핏줄을 떠올리는 동안 손발이 서서히 꺾여나가고

 

얼어붙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눈물이 필요했다.

 

폭설이 닿는 자리에 회백색의 나무들이 빚어진다.

부러진 손가락을 하나하나 벽난로 속으로 밀어넣으며

우리는 젖은 나무들을 껴안고 타올랐다.

 

 

안양 출생
2006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2009년 서울문화재단 문예창작기금 수혜
시집으로『보라의 바깥』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8 0 01-11
29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0 0 01-12
29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2 0 01-12
29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2 0 01-14
2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3 0 01-14
29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8 0 01-15
29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3 0 01-15
29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1 0 01-18
29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5 0 01-18
29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4 0 01-19
29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9 0 01-19
29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3 0 01-20
29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01-20
29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0 0 01-21
29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4 0 01-21
29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1-22
29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7 0 01-22
29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1 0 01-25
29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0 01-25
29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3 0 01-26
29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9 0 01-26
29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1 0 01-27
29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1-2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8 0 01-28
29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6 0 01-28
29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1 0 01-29
29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7 0 01-29
29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2 0 02-01
29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2 0 02-01
28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4 0 02-02
28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7 0 02-02
28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2 0 02-03
28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9 0 02-03
28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02-04
28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0 0 02-04
28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3 0 02-05
28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4 0 02-05
2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2 0 02-11
28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8 0 02-11
2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4 0 02-12
2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8 0 02-12
2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3 0 02-15
28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02-15
28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2-16
28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2-16
28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0 0 02-17
28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8 0 02-17
28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2-18
28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9 0 02-18
28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0 0 02-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