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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밖 여행 /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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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5회 작성일 22-10-31 19:04

본문

사과 밖 여행

 

   이영식

 

 

그는 사과 안에서 살았다

사과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사과 벌레는 아니다

사과나무 심어 키우고

가을이면 주렁주렁 매달린 홍보석으로

자식농사를 지었다

이상고온, 냉해, 서리....

나방, 하늘소의 공격에 시달려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믿음 하나로

밤낮 사과 속에서 살았다

사시사철 사과나무 그늘 아래서

일벌레로 살던 그가

사과 밖으로 여행을 떠난다

팔십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나들이

하늘길이 멀다

​―계간 ​《다시올文學2022년 가을호



5~1.JPG


경기도 이천 출생

2000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공갈빵이 먹고 싶다』『희망온도』『』 꽃의 정치

17회 애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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