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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 함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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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2-11-07 19:57

본문

당신

 

  함동진

 

 

환상이 아닌 실체대로입니다

빼어나게 미소 짓는 꽃이듯

넘치는 향기로움입니다


포근히 피어오른 안개 속의 평온한 호수이듯

모든 것을 감싸고 맞고 받아들였습니다

 

무쇠도 엿가락이듯 녹이는 유순한 힘

그 사랑 앞에 어찌 돌덩이 듯 오만하겠습니까?

 

한스럽게 험한 세월에도

흐르는 눈물, 가슴 저미는 한숨들 모두 등뒤로 감추고

가정과 가족을 위하여 한 몸 아끼지 않고

고통도 걱정도 슬픔의 역경까지도 소멸시킨 억척,

그 힘은 위대하였습니다

 

어디든 험로 마다 않고

밀림의 숲을 헤치고, 노도가 이는 파도의 대양을 건너고,

거친 황야 갈급한 사막을 지나

참으로 어려운 가시밭 세월이었습니다.

 

이제 아름다운 온갖 시어들로 엮은 융단을 깔아

그 높고 넓고 깊은 희생의 지나온 길에

모두 채워드린들 어찌 다 보답되리오

 

하늘도, 오늘을 위하여

당신을 우뚝 있게 하시며

저 많은 별들을 수놓아 두어 불꽃을 피웠고 

해와 달처럼 밝고 맑은 오늘을 선물로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1994년 크리스찬문학》 시부문 등단

1998년 아동문학》 동시부문 등단

1994년 오늘의문학》 수필부문 등단

문집 창녀의 마음

시집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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