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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털다 / 김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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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22-11-21 21:30

본문

먼지를 털다

 

  김춘경

 

쪼그라든 체구

깊게 주름진 이마 위로

성성한 흰머리들이 꽃밭을 일구고 있다.

나비도 날아들고, 벌도 날아들고,

이슬도 적셨건만

햇볕이 내리쬔 뒤

, 만개했다가 져버린 저 꽃들, 어쩔거나

누구나 살다가 가는 한세상

휠체에 지탱한들 무엇이 서러울까

한때는 주어서 행복했고

한때는 받아서 행복했으리

연연할 그 무엇도 없을 세상

빗방울처럼 흐르다 사라지는 꽃잎

그것이 진정 기쁨이려니

흰 꽃밭에 바람이 불고

박수소리 이명으로 울려오면

공허한 가슴속 쌓인 먼지를 털어낸다

.. ..

 

<김포신문> 22.11.11(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서울 출생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목원대 피아노과 졸업

문학21문학세계에서 문장에서 수필 등단

전국시낭송대회 입상(시낭송가)

시집 그대가 내게로 오기까지』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낭송칼럼시집 문학이 있는 인생은 고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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