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갯골에 빠지다 / 이영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달, 갯골에 빠지다 / 이영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2회 작성일 16-02-01 11:20

본문

 

, 갯골에 빠지다

 

이영균

     

그곳엔 우묵한 손이 있다

바다를 풀어놓은 양손

 

비린 것 열 보따리쯤 살 돈 넣고 가슴 조인다

광어 떼를 지나가자 썩어 콜콜한 냄새가 난다

어물들이 바라본다

길바닥을 기던 고무다리 라디오 소리가 멀어진 쪽

돌아보는 순간 밀물에 갯골 사라지듯 가방 가득 물이 차오른다

보따리의 지전이 지느러미처럼 파닥거리며

흰 물결에 꼬리를 감추고 있었다

 

갯골에선 있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

그것은 불가사리이거나 해파리라 추측되었다

성큼성큼 섬들의 머리를 밟으며 파출소를 향했다

그곳엔 먹이를 빼앗긴 갈매기들이 목울대를 세워 짖고 있었다

 

종일 밀물에 잠겨 허우적거렸는데 어느새 등 떠미는 썰물 때다

빈손엔 썩은 생선 내만 진동하고

희박한 공기에 아가미만 뻐끔거린다

  

어물전에 양손 묶이기 전을 돌아본다

갯골이 우묵하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한없이 질척한 포유다

 

갯골의 붉은 고름 말리며 방파제를 넘어오는 노을

밀물의 횡포에 잠겨 고단했던 하루

최고에서 최악을 오간 짠맛

  

게워내도 돌아가기엔 너무 짠

붉게 스며든 달의 발길

 

 

 

 

1954년 강원 춘천 출생

2004년 <좋은문학> 등단

2008년 좋은문학 한국시인상 수상, 2015년 갯벌문학 갯벌작가상 수상

한국문협 문인권익옹호위원회 부위원장, 국제펜클럽 회원, 시마을 회원

시집 『하얀아침』『금빛하늘』『네가 그리워질 거야』외 공저 다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1건 2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0 0 01-12
2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2 0 01-12
2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2 0 01-14
2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3 0 01-14
2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8 0 01-15
21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4 0 01-15
2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1 0 01-18
2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5 0 01-18
2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4 0 01-19
21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9 0 01-19
2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3 0 01-20
2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01-20
2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0 0 01-21
2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4 0 01-21
2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1-22
2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7 0 01-22
2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1 0 01-25
21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0 01-25
21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3 0 01-26
2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9 0 01-26
21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1 0 01-27
2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1-27
21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8 0 01-28
21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6 0 01-28
21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1 0 01-29
2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8 0 01-2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3 0 02-01
21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3 0 02-01
2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5 0 02-02
2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7 0 02-02
2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2 0 02-03
2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9 0 02-03
2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02-04
2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0 0 02-04
2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4 0 02-05
2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4 0 02-05
2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2 0 02-11
2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8 0 02-11
2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4 0 02-12
2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9 0 02-12
2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3 0 02-15
2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02-15
2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2-16
2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2-16
2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1 0 02-17
2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9 0 02-17
2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2-18
2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9 0 02-18
2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0 0 02-19
2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0 0 02-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