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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이 무너지는 동안 / 이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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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3회 작성일 22-12-09 19:57

본문

담이 무너지는 동안

 

    이성목

 

어느 여름 장맛비 사나흘에

젖은 토담이 스르르 무너졌다

누군가 세웠을 옹색한 높이며

거처의 안팎이나 구분 지었을 허술한 경계가

조용하게 흙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훗날 당신이 나를 떠나는 하루나

내가 당신 떠나는 절명이 저리 순했으면 싶어

몇 날 며칠 담이 무너진 곳을 서성거렸다

흙탕물 범벅이었던 자리

물이 길을 내고 바람이 공중을 여는 것인지

망촛대 하나 툴툴 털고 일어서

둥글게 허리를 젖히고 있었다

햇살이 고요하게 그의 허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이성목 시집, 노끈(애지, 2012)

 

 


이성목.jpg


​1962년 경북 선산 출생

1996년 자유문학》 등단

시집으로 뜨거운 뿌리』『노끈『함박눈이라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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