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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보았다 / 박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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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9회 작성일 22-12-16 11:44

본문

기다림을 보았다

 

   박종인

 


  십 년 못 본 강산 훌쩍 낯설다. 상전벽해라더니, 세월의 주름을 달고 있는 느티나무, 제법 터를 늘렸다. 허나 제자리 보행의 어긋남이다. 서너 걸음 곁에 톱날이 다녀갔다. 그루터기가 의자로 변하는 과정은 짧고 상처는 길다. 나는 강산에게 적인가. 아군인가. 산을 떠나 마을에 뿌리내린 나는 동거인가. 별거인가. 나무와 나무의 간격은 사람의 간격만큼 예민하다. 새로 이주한 잡목들이 지지대도 없이 버틴다. 근성이 좋은 뿌리가 보이지 않는 지팡이다. 아버지의 걸음이 찍힌 오솔길은 사라지고 그늘은 나무 벤치가 차지했다. 훌쩍 키가 자란 대화를 그들은 해독할 수 있을까.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던 어긋난 붉은 무릎 기억할 수 있을까. 기다림이 무성하다. 어쩌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시간에 쫓겨 떠나간 열차

 

나무들의 무릎을 보았다.

 

십 년 뒤 나의 모습을 앞당겨서 보았다.


 

신작시




  


전북 무주 출생

2010년《애지》로 등단

산림청 주관 제9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대상 수상

2014년 문예진흥 기금 수혜

시집미술관에서 애인을 삽니다연극무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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