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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멸기 / 유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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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6회 작성일 22-12-16 11:54

본문

점멸기

 

   유현숙


 

생의 가는 허리를 휘어잡는다 푸드득, 새들 나는 소리 들린다

대추알들 붉게 익고

주둥이 흰 새들 날아와 대추알을 쪼던

새들의 눈빛이 대추빛으로 익던 때가 있었다

기대어 서면 내가 대추나무이던 때가

대추나무 밑동을 걷어차며 또 내가 걷어차이던 때가

지났다


날 저물고 내 안의 빈 마당에 바람 불고

지금은 밑동만 남은 마당 귀퉁이에 돌아와서 후두둑 떨어지는

대추알을 줍는다


왜 나는, 몸이 대춧빛으로 익을 때마다 날 선 톱날이 되어

대추나무 허리를 잘라야 했던지

새들은 떼 지어 날아오르고 마침내 까마득한 하늘로

점멸했던 것인지


내 안에 드리워진 대추나무 그림자가 대추잎새 보다 푸르다


새들은 이제 날아오르지 않는다


유현숙 시집 서해와 동침하다(문학의전당, 2009)



yhs.jpg

 

경남 거창 출생
2001년 <동양일보>와 2003년 《문학 선》등단
2009년 문예창작기금 수혜
시집『서해와 동침하다』『외치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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