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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김밥 / 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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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7회 작성일 22-12-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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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김밥

 

   김부회



속사포 랩처럼 떨어진 이른 봄

노래바다 모퉁이 김밥집이 홀랑 타버렸다

김밥 말던 연변 아줌마의 달이 가생이부터 깨졌다

달이 슬어놓은 알에서 우울이 나왔다 우울이 요일을 태웠다

사선으로 닳는 뒷굽의 속성이

미치광이풀에 내려앉았다

 

허가받은 간통을 원하십니까? 즐기다 퇴근하면 그만입니다

둘둘 말리다 가시면 됩니다, 낮이라는 어둠을

 

달의 반대편을 알아서 뭐하시게요

 

꼬인 스텝 사이 짜그르르 돌아가는 싸이키 조명

복고풍 달뜬 신음 속을 낮은 포복으로 기어드는 블링블링

 

잡동사니 그득 비상구 층계를 파란 남자가 뛴다

미친바람의 지역구에서 폐쇄회로 영상을 피해 도망가던 네일아트가 멈칫

자체발광 플라스틱 꽃 떨어졌다

 

칠십사억 개 김밥 재료들이 지구를 돌돌 말고 지구에 돌돌 말리는 지금

김밥 말았던 여자가 시큰시큰 운다

네온을 향해 꼬랑지 말아 올린 우렁찬 돼지들 뛴다

 

바람난 달은 서해를 못 건넜다지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196월호

 


 

2011년 <창조문학신문신춘문예 당선

3회 문예바다》 신인상 수상

9회 중봉문학상 대상 수상

12회 모던포엠》 최우수 평론상 수상

제 17회 문학세계 문학상 평론 부문 대상 수상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

평론집 시는 물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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