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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 /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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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2-12-18 20:28

본문

문지기

 

   김행숙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당신의 목적을 부정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다음날도 당신을 부정하는 것이 내 직업이다.

당신을 부정하기 위해 다음날도 당신을 기다리는 것이 내 직업이다.

그 다음날도 당신을 기다리다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내 직업이다.

그리하여 나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계간 시인시대2022년 가을호


kimhs.jpg

 

1970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9년 《현대문학》등단
시집 『 사춘기』』『이별의 능력』『타인의 의미』『에코의 초상

1914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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