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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둥지 / 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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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6회 작성일 22-12-20 12:39

본문

울 둥지

 

   김왕노

 

 

공장에서 돌아온 동생의 옷에서 기름 냄새가 났다.

종일 기계를 닦고 조여도 늘 헐거워지고

녹슬어가는 동생의 꿈을 위해

겨울이라 손에 쩍쩍 달라붙는 몽키와 스패너로

오늘도 얼마나 이 악물고 닦고 조였을까.

 

편서풍이 아닌 바람이 사람을 헷갈리게 했다면서

퇴근하는 길에 갑자기 분 바람에 자전거 핸들이 꺾여

공장대로에 내동댕이쳐질 뻔했다면서

안도하는 동생의 말에도 기름 냄새가 났다.

일자리가 없어 야근도 줄어 살 길 막막하다는 말에도 났다.

피곤을 푸는 것은 잠이 제일이라며

서둘러 불을 끈 자취집의 하늘로 늦은 철새가 날고

 

잠들어도 동생의 몸에서 피어나는 기름 냄새는

겨울에도 지지않는 증오의 이파리 이파리였다.

자취방을 가득 채우고 밤새 서걱대는 증오의 이파리였다.

 

김왕노 시집,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천년의 시작, 2016)

  

 

 

1957년 포항출생  
1988년 공주교대 졸업  
1992년 대구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사진 속의 바다』 『그리운 파란만장』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이별 그 후의 날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

2003년 한국해양문학대상, 제7회 박인환 문학상, 제3 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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