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둥지 / 김왕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겨울 둥지 / 김왕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6회 작성일 22-12-20 12:39

본문

울 둥지

 

   김왕노

 

 

공장에서 돌아온 동생의 옷에서 기름 냄새가 났다.

종일 기계를 닦고 조여도 늘 헐거워지고

녹슬어가는 동생의 꿈을 위해

겨울이라 손에 쩍쩍 달라붙는 몽키와 스패너로

오늘도 얼마나 이 악물고 닦고 조였을까.

 

편서풍이 아닌 바람이 사람을 헷갈리게 했다면서

퇴근하는 길에 갑자기 분 바람에 자전거 핸들이 꺾여

공장대로에 내동댕이쳐질 뻔했다면서

안도하는 동생의 말에도 기름 냄새가 났다.

일자리가 없어 야근도 줄어 살 길 막막하다는 말에도 났다.

피곤을 푸는 것은 잠이 제일이라며

서둘러 불을 끈 자취집의 하늘로 늦은 철새가 날고

 

잠들어도 동생의 몸에서 피어나는 기름 냄새는

겨울에도 지지않는 증오의 이파리 이파리였다.

자취방을 가득 채우고 밤새 서걱대는 증오의 이파리였다.

 

김왕노 시집,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천년의 시작, 2016)

  

 

 

1957년 포항출생  
1988년 공주교대 졸업  
1992년 대구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사진 속의 바다』 『그리운 파란만장』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이별 그 후의 날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

2003년 한국해양문학대상, 제7회 박인환 문학상, 제3 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97건 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1 04-16
13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1 04-28
13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1 05-20
13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1 06-11
13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1 1 08-21
13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1 01-23
13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1 03-11
134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1 04-23
13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1 02-21
133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1 07-18
133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2 1 09-03
133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 1 11-07
133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1 01-16
13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1 08-27
13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1 10-29
13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1 11-30
13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1 03-13
13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1 03-31
13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1 04-20
13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1 05-23
13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1 06-06
13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1 09-25
13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1 10-16
132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1 10-30
13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1 11-13
13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1 12-11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1 12-20
13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1 12-29
13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1 01-08
13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1 01-16
13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1 01-27
13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1 02-21
13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1 03-06
13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1 03-22
13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4 1 04-16
13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1 04-28
13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1 05-20
13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1 06-11
13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1 02-07
13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 04-23
13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1 01-04
13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1 01-30
13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0 1 02-21
13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1 09-07
13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1 10-29
13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1 11-30
130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1 12-28
13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1 01-24
12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1 02-02
12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 02-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