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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풍금 / 배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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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23-01-16 14:37

본문

장 난 풍금

 

    배영옥

 

 

대체 어떤 소리들이 빠져나갔기에

저렇게 기울어 있는 걸까

 

고장 난 풍금의 건반을 건드리자

아직 못다 뱉은 소리라도 있는 것처럼

저음의 목쉰 소리가 내려 깔린다

 

희고 검은 건반들은 한번 정한 자리에서

비뚜름히 기울어 있을 뿐

너무 오래 소리를 불러내

낡아버린 흔적들이 차곡차곡 남아 있을 뿐

 

건반 따라 이어진 여러 가닥 줄들,

한 몸처럼 움직이다가도

어떤 때는 아예 꿈쩍도 안 한다

 

보이지 않는 피아노 줄처럼

나도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건반을 누르는 누군가의 손끝에 따라 울고 웃는

꼭두각시 인형이 아닐까

 

그래서 내 웃음 속에는

고장 난 풍금 소리처럼

울음소리가 섞여 있는 것인가

 

배영옥 시집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 (문학동네, 2019)

 

 

kk.JPG


1966년 대구 출생(2018년 지병으로 별세)
199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뭇별이 총총』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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