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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걸어 은행나무에 닿다 /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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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2회 작성일 16-02-05 09:30

본문

 

어머니를 걸어 은행나무에 닿다

 

나호열

 

 

구 백 걸음 걸어 멈추는 곳

은행나무 줄 지어 푸른 잎 틔워내고

한여름 폭포처럼 매미 울음 쏟아내고

가을 깊어가자 냄새나는 눈물방울들과

쓸어도 쓸어도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편지를 가슴에서 뜯어내더니

한 차례 눈 내리고 고요해진 뼈를 드러낸

은행나무 길 구 백 걸음

오가는 사람 띄엄한 밤길을 걸어

오늘은 찹쌀 떡 두 개 주머니에 넣고

저 혼자 껌벅거리는 신호등 앞에 선다

 

배워도 모자라는 공부 때문에

지은 죄가 많아

때로는 무량하게 기대고 싶어

구 백 걸음 걸어 가 닿는 곳

 

떡 하나는 내가 먹고

너 배고프지 하며 먹다 만 떡 내밀 때

그예 목이 메어 냉수 한 사발 들이켜고 마는

 

나에게는 학교이며

고해소이며 절간인 나의 어머니

 

as1.JPG

1953년 충남 서천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1986년 《월간문학》신인상 수상
1991년 《시와시학》중견시인상 수상
2004년 녹색 시인상 수상
미래시, 울림시, 강남시, 시우주문학회 동인으로 활동
저서로 『담쟁이 넝쿨은 무엇을 향하는가』
『집에 관한 명상 또는 길찾기』,『망각은 하얗다』
『아무도 부르지않는 노래』,『칼과 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낙타에 관한 질문』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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