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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한 장 / 강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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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74회 작성일 16-02-12 13:28

본문

 

엽서

 

강해림


우체국 가는 길
아파트 돌담 따라 걷는 오솔길,
무덤가

마음붙힐 한 뙈기 땅 있어도
씨뿌리고 거름주었을 사람의 가슴인 양
따스한 흙의 숨결 빨쫌빨쫌 빨아먹고
봄똥들이 자라고 있다

불법개간으로 언제 철거당할지 모르는
고 여리고 푸른 햇목숨 언저리가 환하다

무덤들의 얼굴도 제각각이다
양지녘 앉아,
모르는 얼굴들이 모여앉아 곰방대 피워물듯
먼산 아지랑이 가물가물 오지 않는 기별 같고

늙은 호박 하나
이리뒹굴 저리뒹굴 썩어 문드러져도
이승이 좋다는데
구시렁거리며 누울 곳 찾아 몸 뒤척이고 있다

차가운 땅 속
죽음 한 뿌리에도 젖물이 돋아
봄의 젖니 같은 새순들 밀어올리며
이땅의 푸성귀들 자라나나 보다

오늘 저녘 식탁에 오를
봄똥,
그 아득하고도 먼곳으로부터의
엽서 한 장

 

 

1954년 대구 출생.
한양대학교 국문과 수료.
1991년 《민족과문학》과 《현대시》로 등단.
시집 『구름사원』『환한 폐가』『그냥 한번 불러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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