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에 대한 데생 / 강인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왼손에 대한 데생 / 강인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1회 작성일 16-02-12 13:30

본문

손에 대한 데생

 

강인한

 

 

초승달이 떠있다.

달은 내가 끄는 카트 속에서 출렁거린다.

누구는 스푼으로 커피를 저으며 인생을,

나는 월요일 밤 쓰레기를 분류하며 세월을 느낀다.

 

해묵은 개인적 감정을 버린다.

중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연필로 그린 내 왼손을

버린다. 오래 망설이다가

가라, 돌아오지 마라.

더러운 애착처럼 멀리 내던진다.

 

오래된 스크랩과

대학 시절 습작노트,

백과사전보다 두터운 총동창회 명부,

유치한 일기장, 눈 시린 추억들은

손잡이 헐거운 부재의 서랍으로 옮긴다.

 

초승달을 버리고 다음 주엔

보름으로 가는 달을 박스째 출렁출렁

기억의 서랍에서 망각의 서랍으로 옮겨야 한다.

 

한때는 기쁨으로 빛나던 나를

망각의 강에 내다버린 젊은 연인이여,

놀라지 마라.

두근대는 당신 가슴을 점자처럼 더듬는 건

스케치북을 찢고 뛰쳐나온 내 소년의 손이다.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이상기후』 『불꽃』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푸른 심연』 『입술』 『강변북로,

시선집 어린 신에게,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

1982년 전남문학상, 2010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9 0 12-22
1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1-05
1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9 0 01-18
1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8 0 01-2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2 0 02-12
11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02-25
1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5 0 03-10
1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7 0 03-22
1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0 0 04-01
11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9 0 04-14
1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9 0 04-26
1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0 05-11
1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5-24
1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6-07
1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1 0 06-20
1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8 0 07-04
1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07-14
11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07-26
11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0 0 08-11
1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0 0 08-26
11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6 0 09-08
1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5 0 09-26
11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10-10
11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0-25
11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3 0 11-08
1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5 0 11-18
11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0 0 12-01
11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0 12-15
1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9 0 12-27
1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1-06
1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0 0 02-01
1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2-13
1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5 0 02-23
1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5 0 03-08
1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6 0 03-22
1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4-06
1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9 0 04-19
1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3 0 05-02
1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2 0 05-17
1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8 0 05-30
1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7 0 06-13
1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9 0 06-23
1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6 0 07-06
1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0 0 07-18
1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7-28
1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0 08-11
1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9 0 08-30
1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9-13
1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5 0 10-10
1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0 10-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