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사랑학 / 안차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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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9회 작성일 23-03-22 20:50본문
물의 사랑학
안차애
불안한 것들이 흔들린다
불온한 것들이 번져 간다
위험한 온도, 위험한 파동, 위험한 무늬, 위험한 피
멈칫거리고 솟아나고 엉긴다
더듬거리고 빨려가고 소용돌이 친다
약은 먹지 않고, 사탕은 빨지 않고, 성호는 긋지 않는다
출렁일 때마다 바뀌는 판
미끄러질 때마다 새로 빚어지는 자세
아파도 욱신거리지 않고
외딴 방으로 밀려가도 외롭지 않다
어떤 생이라도 통과해서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겠냐는 듯
꽂힌다, 회오리 친다, 푹 빠진다
―안차애 시집, 『초록을 엄마라고 부를 때』 (천년의시작, 2022)
부산교육대학 졸업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불꽃나무 한 그루』 『치명적 그늘』 『초록을 엄마라고 부를 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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