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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과 함정 / 문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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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3회 작성일 23-04-10 15:57

본문

정글과 함정

 

   문보영

  

 

간다

네가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나는 평지 특화형 동물로

지형지물에 약하다 너로 인해

방향감각을 상실한다

태양이 곧바로 비추므로

쪄죽는 수가 있다

그러나 큰 나무와 풀 그리고 너로 인해

햇빛이 차단되어

내가 있는 곳은 서늘하다

그 서늘함으로 나는 살아갈 수 있다

살아간다는 말은 민망하다

살아 있다는 말은 과장이다

정글에서 나는 이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기가 거기 같다는 게 정글의 이로움이다

“지금쯤이면 도착할 때가 되었다.”

“도착할 즈음이 되었다.”

나는 네가 하는 말의 끝부분을 반복한다

그것은 일종의 지형지물에 가깝지만

나는 해낸다

살아간다는 말보다

서늘하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나는 네가 하는 말을 ‘다’ 받아 적는다

여기에서 ‘다’는 사랑의 노동적 측면이다

너는 보존 식량을 조금 꺼내 핥았고

정글의 물은 미지근하다

나는 막 눈을 뜬 참이었다

거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월간 《현대시》 2023년 3월호 



문보영프로필1_m (1).jpg

 

1992년 제주 출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

시집 『책기둥』『배틀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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