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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나무 꽃이 피는 시간 / 서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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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0회 작성일 23-04-11 20:59

본문

두나무 꽃이 피는 시간

 

     서정임

 

 

환하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들

조잘조잘 기억이 피어나온다

 

시간이 흘러도 앵두는 앵두다

한 분단 두 분단 나란히 줄지어 앉아

덧셈 뺄셈을 배우던 작은 꽃들이다

 

기억이 기억을 물고 나온다

제 각기 각인된 계절과 그날의 날씨

 

기억과 기억이 교차하고

냉탕과 온탕을 부드럽게 오가는 오늘의 기후

 

뒷자리 앉아 머리카락을 한 번씩 잡아당겼다는

친구는 친구를 향해 눈을 흘기고

명절이면 부잣집으로 몰려가

한 상 차려주는 음식으로 그동안 주린 배를 채웠다는 아이들

누구나 한 번씩은 사 먹었다는 독사탕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도

해마다 피어나는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가 한 뿌리 한 나무가 되어 꽃을 피우는

우리의 초등학교 동창회

해가 갈수록 그 시간의 켜가 두텁게 쌓이는

 

올해도 한바탕 꽃을 피워내고 있는 앵두나무가 환하다




 

 전북 남원 출생 

 2006년 계간 《문학·선》 등단
 2012년 경기문화재단의 문예창작지원금 수혜
 시집으로 『도너츠가 구워지는 오후』 
아몬드를 먹는 고양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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