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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는 하류로 가고 / 윤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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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9회 작성일 23-04-18 17:35

본문

어는 하류로 가고

윤석호


오래된 불씨가 지병처럼 번져 숲으로 갔었네

차가운 냇물 속

점박이 꽃 검은 못이 빽빽이 박힌

송어 한 마리 건져 올렸지

재만 남은 마음속에

시린 물고기 한 마리 담고 싶었는데

싱싱한 물비린내 물씬 풍기며

물속 삶이 통째로 따라 올라왔네

사랑인 줄만 알았는데 전부일 줄은 정말 몰랐네

호기심 같은 입질 한 번에

생이 다 걸려들 줄은 그도 몰랐을 거야

그녀를 보내듯 물속으로 다시 돌려보냈네

오늘은 송어를 돌려보낸

시내를 따라 상류로 갔었네

오르막이라 힘들긴 해도

소년처럼 가슴 두근거리며 거슬러 올라갔지

크고 굵은 놈들이야

다들 깊고 푸른 하류로 갔겠지만

맑고 얕은 물에서 재잘거리는

풋내기들을 보고 싶었지

그 물가에서 그때처럼 자리를 펴고

송어보다 더 재잘거리는

그 입술에 입 맞추고 싶었네

송어처럼 파닥거리며 입 맞추고 싶었네

그러다 문득 잠을 깼네

송어는 물길 따라 하류로 가고*

나는 늙어 있었네

*예이츠(W.B.Yeats )의 「방황하는 잉거스의 노래」에서.


- 윤석호 시집 4인칭에 관하여』(시산맥, 2020) 



  

1964년 부산 출생
2011년 미주중앙신인문학상》 당선

201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4인칭에 관하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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