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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 / 신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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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1회 작성일 23-04-18 17:40

본문

밥바라기와 눈 맞추기 

신수현


저녁달 따라 오르는 개밥바라기와

눈 맞춘 건 언제지

양 떼와, 갈기 휘날리는 사자와

얼룩말을 몰고 다니던 뭉게구름……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대청에 누웠다가 큰 손에 들려

별하늘에 빠졌던 밤까지 총총총 떠오르네

둥둥 내 몸을 안고 흐르던 은하수

세상엔 빛나는 것들이 별보다 많을 텐데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큼일까

아버지도, 엄마도, 도토리 같은 두 동생도

날 업어 기른 복순 언니도

파초 잎 하늘거리는 자배기가 있는 마당도

네로와 파트라슈가 잠들었던 앤트워프의 성당도

다 사라지겠지

아버지가 안아다 눕힌 잠자리

풀지 못한 갈래머리 밤새 젖어

뻣뻣해진 솜사탕 같은 슬픔과의 첫 만남도

별빛 사라진 서울 하늘만큼 멀어졌는데,

컴퓨터 앞에 앉으면

세렝게티의 무지개*, 랑탕 히말라야 하늘섬이 보인다*

이런 사진들이 눈에 띄면

퍼다가 내 창에 깔아 놓기도 하고

허블 망원경이 없이도

별을 찾는 사람들의 카페에서

은하철도 999를 타기도 했는데

들여다볼수록 더욱 멀어지는 건 무슨 까닭일까

자꾸 몸이 무거워 가는 나를

이제 데리고 나가야 할까봐

알라딘의 램프 거인, 그 여름밤처럼

나 좀 번쩍 올려 줘

이름을 몰라도 눈 맞춰 놀던 그 별들 곁으로

*네티즌들이 블로그에 올린 사진

- 신수현 시집 『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실천문학, 2019) 


 

 

1953년 서울 출생

1999년 현대시학≫ 시부문 등단

2000년 <대한매일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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