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 / 신수현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 / 신수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4회 작성일 23-04-18 17:40

본문

밥바라기와 눈 맞추기 

신수현


저녁달 따라 오르는 개밥바라기와

눈 맞춘 건 언제지

양 떼와, 갈기 휘날리는 사자와

얼룩말을 몰고 다니던 뭉게구름……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대청에 누웠다가 큰 손에 들려

별하늘에 빠졌던 밤까지 총총총 떠오르네

둥둥 내 몸을 안고 흐르던 은하수

세상엔 빛나는 것들이 별보다 많을 텐데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큼일까

아버지도, 엄마도, 도토리 같은 두 동생도

날 업어 기른 복순 언니도

파초 잎 하늘거리는 자배기가 있는 마당도

네로와 파트라슈가 잠들었던 앤트워프의 성당도

다 사라지겠지

아버지가 안아다 눕힌 잠자리

풀지 못한 갈래머리 밤새 젖어

뻣뻣해진 솜사탕 같은 슬픔과의 첫 만남도

별빛 사라진 서울 하늘만큼 멀어졌는데,

컴퓨터 앞에 앉으면

세렝게티의 무지개*, 랑탕 히말라야 하늘섬이 보인다*

이런 사진들이 눈에 띄면

퍼다가 내 창에 깔아 놓기도 하고

허블 망원경이 없이도

별을 찾는 사람들의 카페에서

은하철도 999를 타기도 했는데

들여다볼수록 더욱 멀어지는 건 무슨 까닭일까

자꾸 몸이 무거워 가는 나를

이제 데리고 나가야 할까봐

알라딘의 램프 거인, 그 여름밤처럼

나 좀 번쩍 올려 줘

이름을 몰라도 눈 맞춰 놀던 그 별들 곁으로

*네티즌들이 블로그에 올린 사진

- 신수현 시집 『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실천문학, 2019) 


 

 

1953년 서울 출생

1999년 현대시학≫ 시부문 등단

2000년 <대한매일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개밥바라기와 눈 맞추기』등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4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 11-19
11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 07-20
11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9-27
11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10-17
11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09-16
11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06-21
11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02-14
11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06-04
11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1 10-31
112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 02-13
11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1 08-12
1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0 10-24
11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1 10-21
11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 07-12
1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 10-02
11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1 09-07
11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 05-03
1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11-16
11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01-15
111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1 11-10
11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05-02
11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07-08
11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 10-01
111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1-02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1 04-18
11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1 02-12
11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1 09-07
11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 11-24
11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1 10-21
11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1 02-19
11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4-16
11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1 02-12
11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4-12
11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05-29
1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10-30
11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7-29
109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1 02-24
10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2 01-07
10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 07-16
10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0-01
10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6-26
10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1 02-14
10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7-21
10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10-23
10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7-28
10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1 10-18
10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1 04-23
10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 04-25
10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 07-06
10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1 04-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