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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 전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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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4회 작성일 23-04-23 17:16

본문

하수

 

   전윤호

 

바둑을 두면 안다

하수는 형세 판단이 약하다는 걸

포석은 벌써 끝났는데

불리한지 유리한지도 계산 못 하는 삶

당장 먹고살겠다고 집 지으려다가

대마가 공격당하고

지친 식솔들을 이끌고 유랑하는 신세

고수들은 안다

상대가 어디쯤에서 돌을 던질지

나만 모른다 기고만장해서

죽을 곳으로 몰리고 있다는 걸

살아보면 안다 세상은 넓어도

한 집도 없고

초읽기는 끝나간다는 걸

전윤호의 시편지, <시 뿌리는 곰> (2023.4)


전윤호.jpg


1964년 강원도 정선 출생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1991년 현대문학》 등단

7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12회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8회 한국전문인대상 수상

시집으로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순수의 시대

연애소설』 『늦은 인사』 『천사들의 나라』 『봄날의 서재

세상의 모든 연애정선旌善』 슬픔도 깊으면 힘이 세진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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