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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집 / 양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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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2회 작성일 16-02-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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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양현주


집집마다 대문을 닫아거는 저물녘
지상에 떨어진 별의 울음소리를 들은 적 있다
둥지 잃은 새의 노래를 부르며 간혹,
집 밖에서 떤 적이 있다
집 속에 집이 있어
사무실 열쇠를 현관문에 꽂고 흔든 적도 있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쇠에 단단하게 새겨놓은 비밀의 언어를 해독하려면
협착한 집의 구멍을 읽어야 했다
자물쇠 내면에 음각된 암호처럼

내가 당신에게 닿는 길도 종종 그러했다
뚫린 길 하나 내는 것은 모진마음 깎는 일이었다
몇 번의 서걱거림으로 우리가 어긋났을 때
내 마음의 어둠을 깎고, 또 깎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바깥을 향해 길을 내듯이
당신도 내 안을 향해 길을 내며
무시로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겉돌던 마음도 열쇠 구멍에 끼우면 길이 보인다
과녁을 명중한 화살촉처럼 눈이 환해진다
비로소 둥근집이 열린다



yanghyounjoo-150.jpg

 

충북 괴산출생
계간 《크리스찬문학》시 부문 신인문학상  
평화 주제 문학작품공모 입상  
월간 스토리 문학 2004 올해의 작품상 수상
2013년 《시산맥》 등단
공저 시집 『내 마음의 외딴 방』 『가을이 있는 풍경』
『내 마음의 무지개』 『아듀 200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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