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집 / 양현주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둥근 집 / 양현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0회 작성일 16-02-17 13:37

본문

 

둥근


양현주


집집마다 대문을 닫아거는 저물녘
지상에 떨어진 별의 울음소리를 들은 적 있다
둥지 잃은 새의 노래를 부르며 간혹,
집 밖에서 떤 적이 있다
집 속에 집이 있어
사무실 열쇠를 현관문에 꽂고 흔든 적도 있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쇠에 단단하게 새겨놓은 비밀의 언어를 해독하려면
협착한 집의 구멍을 읽어야 했다
자물쇠 내면에 음각된 암호처럼

내가 당신에게 닿는 길도 종종 그러했다
뚫린 길 하나 내는 것은 모진마음 깎는 일이었다
몇 번의 서걱거림으로 우리가 어긋났을 때
내 마음의 어둠을 깎고, 또 깎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바깥을 향해 길을 내듯이
당신도 내 안을 향해 길을 내며
무시로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겉돌던 마음도 열쇠 구멍에 끼우면 길이 보인다
과녁을 명중한 화살촉처럼 눈이 환해진다
비로소 둥근집이 열린다



yanghyounjoo-150.jpg

 

충북 괴산출생
계간 《크리스찬문학》시 부문 신인문학상  
평화 주제 문학작품공모 입상  
월간 스토리 문학 2004 올해의 작품상 수상
2013년 《시산맥》 등단
공저 시집 『내 마음의 외딴 방』 『가을이 있는 풍경』
『내 마음의 무지개』 『아듀 2003』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8 0 01-11
29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0 0 01-12
29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2 0 01-12
29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2 0 01-14
2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3 0 01-14
29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8 0 01-15
29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3 0 01-15
29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1 0 01-18
29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5 0 01-18
29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4 0 01-19
29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9 0 01-19
29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3 0 01-20
29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01-20
29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0 0 01-21
29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4 0 01-21
29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1-22
29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7 0 01-22
29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1 0 01-25
29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0 01-25
29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3 0 01-26
29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9 0 01-26
29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1 0 01-27
29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1-27
29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8 0 01-28
29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6 0 01-28
29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1 0 01-29
29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8 0 01-29
29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2 0 02-01
29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2 0 02-01
28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4 0 02-02
28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7 0 02-02
28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2 0 02-03
28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9 0 02-03
28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02-04
28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0 0 02-04
28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3 0 02-05
28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4 0 02-05
2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2 0 02-11
28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8 0 02-11
2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4 0 02-12
2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8 0 02-12
2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3 0 02-15
28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02-15
28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2-16
28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2-1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1 0 02-17
28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8 0 02-17
28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2-18
28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9 0 02-18
28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0 0 02-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