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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경 / 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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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5회 작성일 23-04-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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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경難經


임 보


창공에도 길은 있다

천만 성군星群들이 무리 지어 가는 것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새들도 날개를 퍼덕이어 지상地上을 박차지만

그들이 만난 것은 언제나 추락일 뿐

허공에 띄운 사람들의 철새鐵鳥들도

끝내는 불꽃으로 타고 만다

바다에도 길은 있다

헤엄치는 물고기 떼들이

그것을 일러준다, 하지만

사람들이 세운 돛은

매번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 올 뿐

마지막 도달한 곳은 결국

좌초에 지나지 않는다

날개도 지느러미도 아닌

우리들의 두 다리가 걸을 곳은

어차피 이 지상地上이지만

그러나 난마亂麻처럼 천만 갈래로 얽히고 찢긴

저 산야山野의 길들

그것은 욕망과 좌절의 흔적들일 뿐

아직 하나의 길도 트이지 않았다

사막에도 길은 있다

약대를 끌고 서역西域으로 가는 무리들을 보아라

길은 있는데

모래 속에 묻혀 있는 하나의 길은 있는데

앞서 간 자들의 발자국이 그것을 오히려 어지럽힌다

그래서 바람은 묵은 발자국들을

모래 속에 다시 묻고

마지막 한 사람

그대가 오기를 또 기다린다

- 임보 잠언 시집 <山上問答> (시학, 2016)



       commonCA01FHPR.jpg


본명 강홍기(姜洪基). 1940년 전남 순천 출생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서울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으로 임보의 시들 59-74』 『산방동동山房動動』 『목마일기

은수달사냥』 『황소의 뿔』 『날아가는 은빛 연못』 『겨울,하늘소의 춤

구름위의 다락마을』 『운주천불』 『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기

자연하교』 『자닭 설법』 『가시연곷』 『눈부신 귀향』 『아내의 전성시대

자운영꽃밭』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광화문 비각 앞에서 사람 기다리기

​『山上問答』 『지상의 하루』 

저서 ​『현대시 운율 구조론』 『엄살의 시학』 『미지의 한 젊은 시인에게

시와 시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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