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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저녁 / 조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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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0회 작성일 23-05-01 18:09

본문

세의 저녁

 

    조현석

 


사내들이 성을 비운 저녁이다

성안 구석구석을 훑으며 바람만 나돌아다닌다

황혼에 점 하나로 새 한 마리 날아가고

붉은 울음 쏟으며 또 날아가고

그사이 검붉어진 구름 사이로 다시 날아가고

여자들의 기도가 간신히 성루를 넘어가고

전장(戰場)은 아무리 멀어도 가깝다

애닯게 애쓰며 살아온 울음 멈추는 밤

상처 입은 깃을 정성껏 다듬고

어둠을 걷고 또 걷고 걸어가

쓰라렸거나 무거웠던 것들 벗어던지고

가벼워지는 스스로를 돌아볼

내 탓이오의 시간 맞을 수 있을까

천천히 날아가거나 잠시 멈추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텐데

외마디 지르는 까마귀 한 마리

달 뒤편으로 사라진다

쓰라린 전사(戰死) 전보가 드문드문 날아온다

말문 막히는 어둠이 지나간다

아침 햇살 속으로 그믐달이 부활의 몸 불사른다

한 사내가 다리를 절며 돌아오는 새벽이다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235월호

 

 

조현석시인.jpg


198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에드바르트 뭉크의 꿈꾸는 겨울스케치

불법, 체류자』 『울다,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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