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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 속에서 / 강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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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2회 작성일 23-05-06 11:25

본문

속에서

 

     강문숙

 

 

자루의 주둥이가 풀리면서 묵은 완두콩이 쏟아졌다.

 

쪼그라든 껍질, 낱알마다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채

견딜 수 없이 가벼워진 목숨.

아직도 구멍 속에 코를 박고 있는 바구미들.

 

수많은 낮 밤을 완두콩과, 완두콩을 갉아먹는

벌레들로, 자루의 속은 얼마나 들썩거렸을까.

 

푸른 떡잎과 싱싱한 넝쿨손을 갉아 먹히면서

완두콩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벌레를 껴안고 사방으로 굴러가는 완두콩

자루가 해탈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무한천공을 떠다니는 지구 덩어리

거대한 자루 속, 함께 들썩거리며

나도 쉬지 않고 세상을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완두콩과 벌레와 자루가 서로 껴안고 구를 때

삶은 굴렁쇠처럼 반짝이고 있다.

 

―문학 전문 플랫폼 《시마을》 "이달의 초대시인" (20119)



kangmoonsook-140-1.jpg

 

경북 안동 출생
1991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1993년 『작가세계』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잠그는 것들의 방향은?』 『탁자 위의 사막』
『따뜻한 종이컵』 
나비참을 수 없이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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