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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따먹다 / 최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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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3회 작성일 23-05-06 11:26

본문

을 따먹다

 

    최금진

 

 

꽃잎을 마구 따먹은 적이 있었다

외롭고 배고플 때 얘기다

거대한 공룡들이

꽃 때문에 멸망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아프다

마지막까지 꽃을 꺾어야 했던 것들은

탐욕의 죄를 견뎌야 했을 것이다

깨진 돌틈을 뚫고 나온 진달래꽃

그 예쁜 걸 붙잡고 종일 물고 빨고 씹고 있으면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설사를 할 때마다

내 똥이 향기롭다,고 믿었다

이것은 내 살이니 먹을 수 있는 자는 한번 먹어보아라

저지를 수 있는 자는 저질러보아라,

진달래 꽃무더기 속에서

나는 그만 꽃의 음성을 알아듣고 만 것이었다

나는 산을 넘어도 한참을 넘고 말았다

먹음직스럽게 다닥다닥 죄가 여문 꽃무더기를 만났고

배가 고팠고, 굶주렸고

꽃을 따먹었다

나는,

사람이, 아니었고,

나는, 처음으로, 향기로워졌다 

 

문학 전문 플랫폼 시마을 "이달의 초대시인" (20117)



 

충북 제천 출생 

1994년 춘천교육대학교 졸업
199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8년 제4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
2001년 《창작과비평》신인상
시집『새들의 역사』 『황금을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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