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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라면 / 전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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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9회 작성일 16-02-18 09:05

본문

 

의 라면

 

전동균

 

 

나가사끼 짬뽕을 끓여 먹는다 밤 두시에


어제는 막내누나가 이혼한다며 전화를 했고

그제는 혼자 사는 친구가 쌀이 떨어졌다고 찾아왔다


가스불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타올랐다


길 건너 안창마을 불빛들은 나귀처럼 힝힝대지만

몇방울 빗소리에 금세 낯을 붉히는

나뭇잎들의 가을이 안쓰럽고

또 두려워서


국물 바닥까지 먹는다 런닝구가 젖도록


겉은 맑지만 속은 칼칼한 이 라면의 힘으로 나는

아침에 망치 좆을 세워야 하고

온종일 거미줄 세상에 매달려

내가 못마땅하다고 투덜대는 마음들을 혼내키고 다독거리다가


내생(來生)엔 돌이 되거나

동진출가할

저녁 어스름을 만날 것이다


전철 서너 정거장을 함께 걸어올 것이다 말없이 그냥

 


 

1962년 경주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당선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 』『거룩한 허기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 』
『우리처럼 낯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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