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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여름이 지나가고 /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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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8회 작성일 23-06-14 21:24

본문

번의 여름이 지나가고

 

    손현숙

 


비 오는 날 빨간 구두를 신는다

골목을 기웃거리는데

창문마다 작은 쇠종을 매달았다

소리 속에서 소리가 이어졌다, 끊어졌다,


세상에서 이름을 찾다가

세상 밖으로 미끄러진 아이는

어디 가서 저를 찾아와야 하나

굽이 닳아서 발목까지 사라지는 꿈,

따뜻하고 말랑한 구름을 입에 물고

이 없는 잇몸으로 오물거리는,

여기를 어떻게 빠져나갈까


뱃바닥으로 기어서 달빛까지

닿으면 길이 끝나는 걸까

누가 나를 부르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팔목을 저으면서 따라오는

빨간 구두는 언젠가 만났던 얼굴이다

오늘은 종일 비가 오고

그 비를 다 걷고 나서야


쇠종처럼 흔들리는 내가 보인다


— 《가히2023년 여름호


 

 

서울 출생
신구대학 사진과와 한국 예술신학대학 문창과 졸업
1999년 《현대시학 》 등단
<국풍> 사진공모 수상,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수상

시집 너를 훔친다』 『』 『일부의 사생활 

사진 산문집 시인박물관』 『나는 사랑입니다』 『댕댕아꽃길만 걷자

연구서로 발화의 힘』 『마음 치유와 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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