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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서 동그랗게 했던 거야 / 이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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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3회 작성일 23-06-24 21:38

본문

퍼서 동그랗게 했던 거야

 

     이우성

 

 

동그란 걸 보면 왜 마음이 놓일까

이름에 동그라미가 세 개나 들어가서?

그런데 이는 이대로 우는 우대로 성은 성대로 그 동그라미들이 굴러서 각각 다 흩어지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바닥에 퍽 쓰러지는 어른이 되는 건가

비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동그라미가 들어간 단어를 발음하면 입에서 동그란 게 쏟아지는 것 같아

그게 빛이 되고 꽃도 되고 아이도 되고

눈물도 되겠네

동그라면 흘러가고 흘러가면

닿으니까

그래서 눈물이 그렇게 슬픈 거야 많은 걸 보아서

나는 세 개의 동그라미를 가진 이름에게 말했다

 

그리고 웃으려고 동그라졌다 그건 웃음에 대한 나의 느낌에 대한 모양

틀린 문장을 적는 어느 시인의 모양

괜찮아 굴러갈 수 있다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어

사라질 거니까

 

아아아

웃으며 발음하면 웃는 소리 같고

아아아

울며 발음하면 우는 소리 같다

그러니까 아아아는 잘못이 없다

아아아

 

손가락을 둥글게 말아 눈에 가져다 댔다 망원경처럼

세상이 불록

흐릿

울어?

아니

 

―《문장 웹진20236월호



leews.jpg

 

1980년 서울 출생
대진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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