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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람 / 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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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0회 작성일 23-06-24 21:55

본문

지막 사람

 

    김  언

 

 

들어 보니 내가 마지막 사람이었다.

내 앞의 사람을 궁금해해야 할까

내 뒤의 사람을 궁금해해야 할까

그걸 궁금해하다가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문은 아직 열려 있다.

내가 마지막 사람이라고 했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들어오면

내가 이상해할 일인가

그가 이상해할 일인가

이상할 것도 많아서

얼른 눈을 감았다.

문을 닫아야 하는데

내가 연습할 문은 아니었다.

그냥 닫으면 되는데

내가 연습할 문은 아니었다.

들어가서 보아야 할 것이 많다.

얼른 눈을 뜨고

궁금한 사람이 되어 먼저

와 있는 사람을 찾았다.

 

―《문장 웹진20236월호



20090921000045_0.jpg


1973년 부산 출생

부산대 산업공학과 졸업
1998년 《시와 사상》 등단
시집 『숨쉬는 무덤』『거인』『소설을 쓰자』『거인』』『모두가 움직인다』 
 백지에게』 
2006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제9회 미당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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